Fleurs d'oranger by Serge Lutens
부제 : 불타는 향기

모든 하우스를 통틀어 가장 개성이 강한 브랜드를 꼽으라 한다면
전 한치의 고민도 없이
세르주루텐 을 꼽을 수 있으리 만큼
세르주루텐의 향수들이 정말 개성이 넘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합니다.
세르주루텐 은 제가 처음으로
향의 온도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고
많은 향수들이 그 수색 만큼이나 강렬한 각자의 온도를 가지고 있습니다.
너무 소개하고 싶은 향이 많지만
오늘 소개할 향수와 가장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
La Vierge De Fer
라 비에르쥐 드 페 의 경우

정말 처음 착향했을 때 충격적이리 만큼
스산하고 차거워 쓸쓸하기까지 한 향으로
놀랍게도 노트에는 '메탈릭'이 나타나는데
정말 실제로도 메탈릭이 느껴지는 마성의 향입니다!
그리고 오늘 소개할
플뢰르도랑제는
뿌리자 마자 정말 불타는 듯 뜨거워
내 몸이 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
그런 향수 입니다
세르주루텐의 이런 광기어리고
너무나 자유 분방한 시도 때문인지
제가 느끼기에 우리 나라에서 (해외는 잘 모르겠지만) 대중성과 인기에서는
여타 하우스에 밀리는 것 같아요
한때 신강의 2층 가장 목좋은 곳에 매장이 있어
너무 좋았는데,
어느날 친하게 지냈던 직원분이
매장 철수 한다며 1+1 행사를 안내했던
굴욕스러운 과거가 기억나네요
사실 뷰티 제품은 많은 요소 중에 마케팅의 역할이
5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는데
세르주루텐 은 그 예술성에 비해 마케팅이 약한 것 같아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
(제발.. 철수만은 앙대 😭)
사실 세르주루텐 의 스타 향수들이 몇몇 있는데
제가 이 하우스에서 처음 들인 향수는
노트만 보고 블라인드로 들인
플뢰르도랑제 였어요
구 바틀이 더 매력적이다 싶어
오랜 시간 찾아 헤매다 만났는데
첫 향을 맡자마자
정말 환호를 외쳤더랬지요!
제가 심각한 화플덕후인데 (white flowers)
플뢰르도랑제 에는
아낌없이 화플이 가득 해서
찐 만족감을 주는 향수예요!
다른 하우스의 화플 향수가
조화롭게 각자의 순서대로
탑 나가, 그다음 미들, 그다음 베이스.,
이렇게 정돈되어 발향을 한다면,
플뢰르도랑제의 흰꽃들은
세르주루텐 의 개성을 백분 반영해서
각 노트들이 서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
시기하고 싸우듯이 튀어나옵니다!
이렇게 쓰면 뭔가 불호의 피드백 같지만
저는 그래서 더 강렬하고 더 개성있는 느낌이라
찐 만족감을 느꼈고
블라인드를 할때 참 이상하게
이렇다할 개성이 없음에도
이 향수가 나를 계속 부르는 기분이 들어
정말 안살수 없겠다는 느낌으로 구매핬는데,
내가 좋아할만 해서 나를 불러댔구나~ 하는
착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
또 하나 주목할 점은 많은 화플 향수들이
머스키하게 마무리를 짓는 경우가 많은데
플뢰르도랑제 는
냅따 꽃꽃꽃꽃 입니다
물론 머스크와 우디노트가 포함되어 있는데
제 살결에서는 그저 머스키한 잔향이 아닌
꽃품은 잔향이기에
지속적으로 꽃향을 느낄 수 있어
저의 취향 저격템이예요
다만,
이런 꼬릿하고 강렬한 화플은
지극히 제 개인적이 취향이고
꼬릿한 꽃향기가 익숙치 않다면
꼭 착향을 해보시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려요
플뢰르도랑제 가 아니더라도
세르주루텐 에는 정말 숨겨진 보물같은 향수가 많으니
차차 열심히 소개해 드릴게요~
마지막으로 현재 바틀은 제가 소장한 것과
다른 아래의 디자인 인데요,
개인적으로 왜 바꾸었는지 모르겠는
변화이긴 한데...
제가 암만 바틀 덕후라도,
세르주루텐 만큼은 수색에 그 자리를 내어드릴 수 있을만큼 수색 맛집입니다!
플뢰르도랑제 의 경우 불타는 오렌지 빛이라
저는 개인적으로 향과 매칭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데
워낙 다른 향의 수색이 미쳤기에
조금 비쥬얼에서만큼은 험블 합니다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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